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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복구가 거의 완료되어갑니다.카테고리 없음 2020. 8. 17. 08:25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freeboard&no=7114083안녕하세요. 최근 집중호우로 가장많은 강우량을 기록한 지역에서 캠핑장 및 레저스포츠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야간에 섬진강댐이 방류량을 최대로 올려버리는 바람에.. (집중 호우가 예상되면 하루나 이틀 앞서 홍수조절위 아래로 방류량 좀 내리면 어떨까...싶네요. 구라청을 아무도 못 믿으니 그게 문제지만)
사업장 본관 1층 완전 침수, 잔디 캠핑장 전체 유실(그냥 돌무더기만 남았네요.), 데크캠핑장 및 글램핑장 절반침수, 영업용 승합차 두대 완전침수, 살고있는 주택 1층 전체 침수 및 축 뒤틀림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약 30시간 가량은 도로 전체가 강에 잠겨 고립되어 있었고, 물이 빠지자마자 지자체 공무원분들 20명, 도내 의경분들 50명, 저희 일가친척 15명, 동네 주민분들 20여명, 타지역 봉사자분들 20여명이 붙어서 장장 5일을 치웠네요.
이제 1층에 들어찬 뻘과 주택 정원 및 주차장에 겹겹이 쌓인 토사물과 나무와 어디서 흘러온지 모를 컨테이너박스같은 건 다 치웠네요. 집기류는 건진게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고, 25톤 집게차로 3차를 수거해갔는데 아직도 좀 남았습니다. 정말 텅 비어버린 것 같네요 ㅎㅎ
그래도 이번일로 이웃과 나아가 우리 국민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다.
래프팅 보트가 15개가량 있는데 이게 한대당 200만원 가량 하는 거라 혹시 몰라 아주 단단히 묶어놨음에도 4대가 떠내려 갔는데 2개는 이웃에 사는 분들이 가슴까지 차오르는 물살을 가르고 끌어다가 당신 마당에 묶어주셨고, 나머지 두대는 8km가량 하류지역에서 식당하시는 사장님이 그 야밤에 보시고 구해서 다음날 연락을 주셨어요.
공무원 및 의경분들... 처음에 지원 나온다길래 와서 설렁설렁 시늉만하고 사진이나 찍다가겠지..란 못된 생각을 품었으나 정말 돈 드리고 고용한 인부님들보다 더 열심히 해주셨으면 해주셨지 덜하진 않아서 속으로 정말 죄송했습니다. 오며가며 더우면 커피 대접해드리고, 근처에서 공공근로 하실 때 아이스크림 드리며 안면있던 마을 어르신들께서는 저희가 자고있는 새벽 여섯시부터 아무런 대가없이 나오셔서 쓸만한 집기들에 묻은 뻘을 손수 수세미로 닦아주시고..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는 사장님은 100잔이 넘는 커피를 무려 3일이나 연속으로 가져다주시며 모두를 격려해주셨네요.
새벽 3시에 갑자기 불어난 물로 2층 난간에서 뛰어 피신하느라 평소 드시던 혈압약도 못 챙긴 저희 어머니께 안방을 내어주시고, 드시던 혈압약이라도 먹으라며 내어주시고, 마음이 심란해 혹시나 체할까 손수 죽까지 쒀주신 윗마을 할머님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옆집에 사시는 중장비 기사인 아저씨도 해가 지고 난 뒤까지 구슬땀 흘리며 드리는 돈도 마다하시고 며칠이나 고생하셨네요... 오늘로 예약하신 분들 환불이 마무리 되었는데 그중 일곱분은 '환불 안 해주셔도 됩니다. 피해 복구에 보태시고, 일하시는 분들 음료라도 대접해주세요. 복구되면 꼭 다시 찾아올게요!' 라고 하시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아서 이 은혜를 어찌 다 갚아야할지 고민입니다.
현재 사업장 복구 비용은 본관 1층 350평 약 10억,
저희 주택은 축이 뒤틀려 혹여나 태풍이라도 오면 무너지진 않을까하여 아예 무너뜨리고 지대를 높힌 뒤 새로 짓는데 3억 가량이 소요될 것 같은데
풍수해 보험 손해사정사가 오더니 이건 전파로 볼 수도, 침수로 볼 수도 있는데 침수로 볼 경우 보험금은 200만원가량이 나온다네요 ㅎㅎㅎ 참.. 쓸려내려간 동산은 보상에서 제외된다니 밥솥이나 PC 4대같은 작은 가전은 제외하고서도 이미 침수되어 못쓰는 남은 가전만해도 5-600은 거뜬히 나올텐데.. 이곳은 제방이 무너져 침수되거나 그런 곳이 아니라 아예 강물이 휘몰아치는 지형이고 저희 옆에 방벽이 있어 아예 소용돌이를 쳐가지고 정말 남아난게 하나도 없는 지경이네요 ..
그래도 열심히 살면 언젠가 다시 빛이 들겠지요. 많은 응원과 격려와 정보주신 뽐뿌님들 댓글도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댐만 강우량을 예측하여 미리 비워뒀어도 정말 이정도까지 침수될 일은 없었을텐데 너무 아쉽네요. 복구 후 사진은 상호명 노출이라 지난번처럼 홍보 얘기가 나올까봐 복구 전 사진만 몇장 더 첨부합니다 ㅎㅎ
사진에 나온 흰색 강아지는 저희가 기르던 아이인데 부모님이 피신하시며 미처 못 데리고 온 아이가 저 주택 2층 현관에서 망설이다 어머니가 부르니 12살 노견임에도 죽을힘을 다해 헤엄쳐서 물살을 헤치고 왔어요. ㅎㅎ 갈색 강아지는 어디서 떠내려온건지 관광객이 유기를 한 건지 물이 빠지고 난 뒤 저희 강아지 옆에 붙어다니는데, 동네 강아지는 아닌 것 같아 주인이 안 나타나면 저희가 키우려 합니다. 흰 아이는 절에서 태어난 발바리라 이름이 관음이인데, 갈색 아이는 문수나 미륵이로 지어주려구요. ㅎㅎ